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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나는 또다시

나리꽃이 나오기 시작할 즈음 떠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벚꽃이 살랑대는 바람에 맥없이 쏟아져 내렸다. 따끈한 뉴욕이 사랑스럽다.     여행 떠나기 전 나는 집 청소를 한다. 장을 보지 않고 깨끗이 먹어 치우며 냉장고를 비운다. 깍두기와 포기김치를 담가 냉장고에 모셔놓는다. 라면을 사다 놓는다. 밥을 냉동 칸에 넣어놓는다. 가끔은 잊고 준비하지 않을 적도 있지만 맥주도 쟁여 놓는다.       여행은 피곤하다. 특히나 비행기 타는 것은 고역이다. 피곤한 몸을 끌고 돌아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왜 이렇게 포근한 집을 놔두고 떠돌다 왔을까? 후회한다. 옷도 갈아입지 않고 부엌에서 라면을 끓인다. 계란은 없다. 라면에 밥을 말아 김치를 먹고 여행을 마무리한다.     다음 날, 남편이 그동안 쌓인 먼지를 쓸고 터는 동안 나는 된장찌개를 진하게 끓인다. 김치와 된장찌개를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두고 떠돌았을까? 또 후회한다. 미국에 오래 살수록 한식을 더 찾는다. 여행 중에는 생각나지 않다가도 집에 오려고 비행기에 앉으면 그때부터 한식을 먹고 싶어서 안달이다.     뉴저지에 사는 지인이 한 말이 떠오른다.   “북적거리는 서울을 방문해서 바삐 지내다 어두운 밤 사막 같은 외곽 동네에 들어서는 순간 적막강산에 들어선 듯 썰렁하고 막막한 느낌을 견딜 수 없어서 또 짐을 꾸려 떠나나 봐.”   맨해튼에 사는 나는 그런 느낌은 별로 없다. 적적하면 아파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활보한다. 교외에 나가고 싶으면 리버사이드나 센트럴파크를 거닌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싫어 아파트에 들어와 문을 잠그는 순간부터 나만의 세상이 된다. 문이 관 뚜껑 같다. 관을 열고 들어가 누우면 세상과 단절된, 문을 열고 나가면 세상과 연결된 느낌이다.   나는 뉴욕을 너무나 사랑한다. 아무리 이곳저곳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뉴욕시티만 한 곳은 없다. 남미 여행에서 먼지 쌓인 쓰레기 더미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나무 하나 없는 산 중턱에 천막치고 사는 난민들이 많다. 빈부 차가 심하다. 세상 곳곳의 관광지에는 미국 관광객이 흘리는 팁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행이 피곤하지만 자주 하자고. 우리가 여행으로 돈을 풀어야 조금이나마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 투명성 없는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보다는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 손에 직접 팁을 쥐여주는 것이 더 낫지”     팁 받는 사람들이 기뻐할 때 나도 생물학적으로 기쁨을 얻는다. 결국엔 나에게 이득이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남미 여행 쓰레기 더미 외곽 동네

2023-06-16

한인 여행사, 남미 힐링 여행 봇물

전국 히스패닉 유산의 달(9월 15일~10월 15일)을 맞아 남미 지역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한인 여행사들도 남미투어 특선 상품을 출시하고 모객에 나서고 있다.   남미 완전일주 13일 상품을 항공료 포함 5999달러에 선보이고 있는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비행기 티켓값이 올라도 고객 부담이 없도록 항공료를 포함시켰다. 모국방문과 유럽여행 붐을 이어받아 남미도 문의, 예약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페루 6일 3099달러(항공료 포함) 상품은 수시로 출발한다.   US아주투어는 박평식 대표가 동행하는 파타고니아-칠레/아르헨티나 16일 상품을 VIP 특가로 1만1999달러(여행자보험 포함, 항공료 별도)에 출시하고 모객 중이다. 서유진 홍보담당은 “남가주가 가을, 겨울이면 남미는 꽃피는 봄, 여름 날씨가 돼 여행 적기다. 유네스코 자연 유산인 남미의 대표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어 6좌석만 남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관광은 남미 일주 13일 6599달러(항공료 별도)와 파타고니아 10일 7499달러(항공료 별도) 상품을 내걸고 모객하고 있다. 조응명 부사장은 “문의가 많이 몰리고 있는데 부담되는 장기 상품보다 10일 일정을 선호한다. 소규모 인원이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에나파크에 본사를 둔 춘추여행사는 남미 3개국 11일 (3299달러), 페루 일주 7일(1999달러), 브라질/아르헨티나 7일(1799달러) 상품을 각각 항공료 별도로 판매 중이다. 마이클 이 담당은 “남미 여행 적기는 9~12월 사이기 때문에 항공편이 가장 저렴한 날짜로 안내해 2명 이상 수시로 출발하고 있다. 현지서 가이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해 지금까지 12가족이 안전하게 투어를 마쳤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를 다녀온 애플밸리 거주 제임스 장씨 부부는 “대도시 소음에서 벗어나 풍성한 자연과 다양한 토속 풍물을 경험할 수 있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손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가족 동반으로 다시 갈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관광정보분석업체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멕시코,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도미니카 등은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관광할 수 있으며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은 접종 완료 시 PCR 테스트가 면제된다. 이 같은 규제 완화로 올해 들어 중남미 지역 국제선 항공편이 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낙희 기자여행사 여행 남미 여행 남미투어 특선 남미 완전일주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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